▲KBS 1TV < 생로병사의 비밀 >(연출 김성종)/ 25일 오후 10시

가족력, 확률을 낮춰라!

수많은 전투에서 살아남았던 나폴레옹을 죽음으로 몰아간 것은 바로 위암 가족력이었다! 병원에서 꼭 체크하는 필수문항, 가족력. 그만큼 가족력은 미래질병예측의 지표가 될 수 있다. 건강할 때는 모르는 건강의 중요성! 가족력을 파악해 그 질병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365일 진수성찬을 먹으며 활동량은 적었던 조선의 역대 왕들. 세종대왕은 고기반찬이 없으면 식사를 못할 정도로 육식을 즐기고, 가까운 거리도 가마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소갈증(당뇨병)으로 고생했다는 기록이 남아있고, 그의 직계 자손들 역시 당뇨 합병증으로 고생했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어 당뇨 가족력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의 왕들이 ‘가족력’에 대해 바로 알았다면, 그들의 평균수명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다!


가족력과 유전병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의학적으로 조부모에서 자식까지 4대에 걸쳐 사촌 이내에 같은 질환을 앓는 환자가 2명 이상이면 ‘가족력’이 있다고 본다. 이는 유사한 유전자를 지니고, 사는 환경이 비슷한 가족 구성원끼리 특정 질환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족력과 유전병을 혼동하고 있다. 혈우병, 다운증후군, 적록색맹 등 유전자로 인해 100% 대물림 되는 유전병과 달리, 가족력에서 유전자는 질병 발생에 조금 영향을 미치는 정도이다. 그래서 올바른 관리로 인해 예방 또는 발병 시기를 늦출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의 가족력을 체크하고,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병도 닮는다! 가족력,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선택된 부부 3141쌍의 대사증후군 여부를 분석한 결과, 부부 중 한 명이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다면 배우자도 대사증후군을 가질 확률이 30% 정도 높았다.

피를 나누지 않은 부부 사이에서도 생활습관이 같은 질환을 앓는데 큰 영향을 끼치듯이, 가족력 역시 함께 공유하는 생활습관에 영향을 받는다.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최희만 씨(59세). 어머니와 6형제 중 2명의 형이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았다. 최희만 씨 가족의 경우, 경상도가 고향이라 짜게 먹는 식습관이 문제가 됐다. 또 젊은 시절 꾸준히 하던 운동을 그만두며 100m를 걷는 것도 힘들어져 운동량이 더욱 줄면서 체중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일어났다. 그 결과, 고혈압 합병증까지 오게 되어 생활습관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최희만 씨. 현재 그의 걱정은 가족들에게도 건강 적신호가 켜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과연 가족들의 건강검진 결과는?

고혈압과 당뇨, 코골이까지... 가족력이 있는 가족들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과연 그들의 생활습관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었으며, 현재 어떻게 극복하고 있을까?


유전병과 달리 가족력은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재앙이다!

“암도 일찍 발견해서 완치될 수 있는 단계에서 치료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안 되니까요. ”-이은숙 과장 (국립암센터 유방내분비암 연구)-

가족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는 암. 암 가운데에서도 대장암과 유방암은 가족력의 흔적이 매우 뚜렷하다는데...유방암의 경우, 가족 중 유방암이 있을 때 발병률이 3~4배! 대장암의 경우, 2~3배로 높아진다.

김영일 씨(65세)의 경우, 어머님이 대장암 말기로 돌아가신 뒤 일 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하다 대장암 초기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지 않아, 간단한 수술 뒤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

이춘호 씨(45세)의 경우도 유방에 몽우리가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가, 암 가족력과 난소에 혹이 있어 암 유전자 검사를 권유받았다. 그 결과 암 억제 유전자 돌연변이를 조기에 발견했다.

백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