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신규 암 환자가 발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제정한 ‘국민 암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예방 수칙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10대 수칙을 모두 지키는 사람은 3%에 그치며 주요 예방 수칙인 금연과 조기검진 등을 지키는 경우는 0.9%에 불과하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가족부와 국립암센터가 제 1회 암 예방의 날(21일)을 맞아 19일 발표한 ‘국민 암 예방 수칙에 대한 인식도와 실천 형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 갤럽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방문조사 형태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암 예방 수칙 10개 항목을 대부분 알고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0%에 달했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3%만이 암 예방 10대 수칙을 모두 지키고 있었으며 6개 항목 이상을 실천하는 경우는 55%에 불과했다.

특히 암 위험도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금연과 건강한 성생활, 감염 예방, 조기검진 관련 항목을 모두 실천하는 경우는 0.9%밖에 되지 않았다.

안전한 성생활이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도 26%에 불과했다.

국립 암센터 등에 따르면 안전한 성생활은 자궁경부암, 간암, 카포시육종 등의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성 매개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생활 상대자 수를 최소화하고 콘돔 등을 사용해야 한다.

암 예방에 효과적인 운동에도 인색했다.

국립 암센터가 이날 개최한 암 정복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운동은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같은 만성병의 위험뿐 아니라 대장암, 유방암, 폐암, 갑상선암, 자궁내막암 등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의 위험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 결과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5명은 1주일에 단 한 번도 운동을 하지 않는다”며 “1주일에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을 하면 암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운동 실천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에서, 저소득층일수록, 학력이 낮을수록, 술·담배 등 건강생활 습관이 나쁠수록 낮았다.

국립 암센터 암 예방과 임민경 박사는 “국민들이 암 예방 수칙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나 이를 실천하는 노력이 부족하다”며 “실생활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예방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10월 제정된 국민 암 예방 수칙은
▲담배 피우지 말고 담배연기 피하기
▲채소와 과일 충분히 먹고 균형있는 식단 꾸미기
▲짜거나 탄 음식 먹지 말기
▲술은 하루에 두 잔 이내로 마시기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하기
▲자신의 체격에 맞는 체중 유지하기
▲B형 간염 예방접종 하기
▲안전한 성생활
▲발암성 물질 노출 피하기
▲조기검진 받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황해동 기자>